매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흔한 말로 "껌사러 속초 갔다 와야지 ~~~" 라고들 한다.
처음 미니벨로를 타기 시작했던 시절, 잠실 몇번 왕복하고선 속초 가자고 해서 갔었는데 ㅎㅎ
그땐 저녁 마지막 차를 타고 속초에 간 후 거꾸로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였다. 미시령 올라가는데 타고가질 못해서 끌고 몇시간 동안 올라갔던 기억이 ㅎㅎ
결국 홍천 왔는데 비가 쏟아져서 점프를... 비가 얼마나 고맙던지...
그 이후로 매년 동호회에서 속초를 가는데, 매번 그 날이면 일이 생겨서 가지를 못했다.
동호회에서 27일 월래 속초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미국 출장을 다녀왔더니 춘천으로 목적지가 변경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를 가고자 했던 것 같다.
미국 출장으로 약 10일 동안 운동도 못하고, 랜도너스 준비한다고 체력 올려 놓았던것과 근육들이 ㅠㅠ 약 2kg 빠지면서...
개인적으로 소고기를 안 좋아라 한다. 그런데 미국가니 같이간 동료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메뉴만 .... 그래서 식사를 잘 하지 못했더니 근 손실이 어마어마 ....
미국 출장 후 시차 적응 기간에 동호회 사람들과 약 90km 라이딩을 했든데 완전 퍼졌다. 몸에 있는 에너지가 다 소모된듯 한...
그 라이딩에서 한 동호회 친구가 자기는 혼자라도 27일 속초를 간다고 한다.
오 이게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인가. 혼자는 길을 모른다는 핑계와 거리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았었는데, 그.러.나 지금 90 타고서 퍼지는 내 체력으로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목,금 이틀을 고민한다. "가고 싶다" 와 "갈 수 있을까 ?" 사이에서....
그러다가 결정을 한다. "가자!!!!!" 카톡을 날리니 의외로 반긴다. 혼자 가기 은근히 싫었었나 보다 ^^
그렇게 6시에 구미교에서 만나서 라이딩 시작.
점심먹는 홍천까지는 어떻게 체력이 남아 있었다??? 아니 실은 그 전부터 배에서는 배고프다고 슬슬 신호가...
배 고프다는 신호가 오면 체력이 급 떨어진다. 그런데 조금더 달리고 조금더 달리고 미루다가 .... 결국 도착한 만남의 광장은 ㅋ
메뉴가 없다. 김밥 & 라면이 끝.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가 너무 고프니 그냥 라면과 공기밥으로 끼니 해결. 다시 살아나서 한 30km 마다 달리다가 휴식을 취함.
저번에 구매한 파워젤 아니였으면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었을까 의심도 간다.
120km 지난 시점에서 거의 30km 마다 하나씩 먹어줬으니, 쉴때마다 ... 총 5개의 파워젤을 가져갔으나, 4개만 먹었다.
마지막 미시령 업힐 전에 먹어 줄라고 했는데 그냥 아꼈다. ㅎㅎㅎ
미시령 업힐... 그냥 조금 그렇겠거니 했는데 ㅎㅎㅎ 고개가 빨딱 서있다. 댄싱을 쳐도 힘들다. 시팅은 뭐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
정말이지 기어 하나만 있었으면, 아 내 크랭크가 컴팩트 였으면 하는 바램이 오르는 내내 머리속과 입에서 맴돌았다.
왜 내 깜비에는 기본으로 스탠다드가 끼어져 있는게냐 !!!!!!! 그렇다고 스프라켓을 스램으로 바꾸자니 출혈이 크고, 시마노로 바꾸자니 왠지 싫고....
남자는 "스탠다드" 라는 생각으로 그냥 쓰자 했는데, 미시령 고개가 나를 다시 한번 시험에 들게 할 줄이야.
다행히 내 용돈 통장은 ^^
정말 힘들게 올랐다. 중간에 다리를 땅에 내리는건 안돼 라는 생각으로 클릿을 한쪽만 빼고 경계석에 다리 한쪽 올리고 쉬어 가긴 했지만.
다음 주는 내내 다리 운동만 해야 할꺼 같다. 그래야 랜도너스가 좀더 쉽지 않을까....
>> 며느리재 고개 업힐 후. (업힐 맞어 ???)
>> 늦게 오르는 자만이 누릴(?)수 있는 업힐 사진 ???
>> 미시령 정상 (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이여야 한다고 하더니 막 눌렀구나 이놈 !!! )
>> 마눌표 레그워머
출발 전날 겨울에 자전거 탈때 융빕 안에 하나 더 끼어입던 기모 레깅스의 다리를 싹뚝 잘라서 재봉틀로 요래요래 작업을 해서 만든 마눌님표 기모 레그워머. ㅎㅎ
속초 갈때 매우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저 모양 보이는가. 아가타 ㅋㅋㅋㅋㅋ
총거리 : 220 km